1. 핵개인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의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이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비범한 분석을 담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핵개인이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본인의 자존을 기반으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서로 연대는 하되 연좌가 되지 않는 삶을 사는 주체인 셈입니다. 그 누군가를 위해서 내 삶이 선점되고 내가 어떠한 결정을 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핵개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성을 떠올렸을 때, 과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보지않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시대가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론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저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저를 관통하는 메세지가 있어서 입니다. 저는 현재 초등학생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30대 중반의 기혼여성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찍이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고 늦깍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갈등상황을 겪었습니다. 처음 겪는 시댁, 육아, 살림, 새로운 직무 등 요구되어지는 여러가지 역할들 속에서 개인인 나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던 상황들이 불편하고 자존감이 깍아내려 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버지의 부고를 겪게 되고 삶이라는 게 영원하지 않고 언제든지 막을 내릴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보지 말고 정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최우선으로 살아보자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불편한 관계들을 정리하고 나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몰리더라도 내 가치에 반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들은 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일들과 잘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2. 이기주의가 아닌 개인주의입니다.
토크빌이라는 학자가 저서에서 개인주의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에게만 관심을 갖는 온건한 이기주의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개인주의자는 자신 안의 평화가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집단이 개인보다 중요한 사람들은 보통 개인의 평화를 해칠 권리가 있는 듯이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대가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기때문에 그동안 개인주의 성향으로 인간관계에서 억울함을 느꼈던 분들은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그동안 억울했던 감정들이 보상받는 느낌까지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었던 개인주의는 얼핏 이기주의로 오해받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중요하다고 해서 다른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공동체의 가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순위에서 자기자신의 행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인보다는 본인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립이 가능하고 그제서야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삶의 주체성은 나에게 있다는 점입니다.
3. Director로서의 삶을 지향하라.
주체성이 있는 삶에 있어서 어떤 형태의 가치를 각자 만들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가 중요해집니다. 일례로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아티스트나 장인이 되는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노동이 아닌 창의를 팔게 되는 것입니다. 나만의 독창성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다니엘 핑크(Daniel Pink)가 말한 "파는 것이 인간이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든 일은 세일즈다." 라는 문장이 대변하듯 나를 세일즈하는 시대입니다. 나는 무엇을 팔아야 할까라는 화두를 던져줍니다. 내 분야의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예전처럼 중간만 한다면, 중간값은 AI로 대체될 확률이 높습니다. 깊어져야 합니다.
4. 개인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21세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메가트렌드는 '개인화'입니다. 개인은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할 때 가장 잘한다고 합니다. 전통적 집단주의는 이미 붕괴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취향, 생각, 사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셀프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지점입니다. 스스로 목표하는 지점을 설정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하며 관찰하고 분석하여 통찰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에 과정이 쌓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송길영님은 9년동안 3권의 책을 내고서야 작가라는 직함을 타인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비록 지금은 자신에 대한 타인의 인정이 박하더라도 꾸준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를 보여준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감내해야 하는 일입니다. 당장 내가 하는 일이나 결과물의 밀도가 높지 않고 설익었기 때문에 보여주기 부끄러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지고 있느냐입니다. 미숙하더라도 계속해서 자신을 증명해야합니다.